대통령制 방향 굳힌 DJ-總選 낙관 政局 주도권 다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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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새정치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19일 내각제와대통령제중 대통령제 쪽으로 방향을 굳혔음을 밝혔다.
金위원장의 이날 대통령제 지지발언은 최근 몇달간의 발언과 비교할 때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그는 올들어 꾸준히 내각제를 선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왔다.6월중순 시사월간誌 「윈」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방선거가 끝나면 내각제등 개헌문제가 필연적으로 정계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며 『국민 다수가 내각제를 지지하면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따라서 19일 발언은 개헌문제가 정계 이슈로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입장을 대통령제쪽으로정리한 셈이다.발빠른 의사결정으로 볼 수 있다.
金위원장의 발언배경에는 향후 정국 판도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정국 주도권 확보라는 목표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그는 6.27 지방선거 결과에 고무돼 있다.내년 총선전망도 낙관적이다.무엇보다 갑작스런 정계복귀및 창당선언후 조 성됐던 비판여론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한다.
19일에도 『당시 비판여론이 빗발쳐 고통스러웠으나 해놓고 보니(복귀및 창당)판단이 옳았던 것같다』고 여유를 보였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신당이 민자당보다 2배나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자신감을 높인 원인으로 보인다.
金위원장은 한편으로 현재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제 고수 의지를 분명히 해야만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과 勢가 극대화된다는 생각도하는것같다.신당의 한 핵심 의원은 19일 DJ 발언을 전해듣고『이른바 YS 대세론도 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 임기 절반이 지난 90년 10월께부터 힘을 갖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임기도 중반을 맞이했으니 이 시점에서 대통령제 고수와 DJ 대안부재론을 내세워 勢몰이에 나서면 효과가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다.90년과 95년의 정치상황이동일하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으나 여건이 자신들 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金위원장 진영이다.
또 金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개헌론이 배제됐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그는 『대통령제가 좋을 것같다』는 얘기만 했지 4년 중임제개헌이나 정부통령제 개헌등 민감한 부분에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金鉉宗.朴泳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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