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CBS방송 인수 눈독 CNN소유주 테드터너會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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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야심은 결국 좌절되는가.간판 상품으로 24시간 유선 뉴스방송인 CNN을 갖고 있는 터너社의 테드 터너(57)회장.
그는 요즘 답답한 심정이다.그러면서도 美3대 방송중 하나로 매각 대상에 오른 CBS에서 한시도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CBS를 인수하고 싶은 생각때문이다.CNN과 CBS를 결합시켜미디어제국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CBS는 전력업체인 웨스팅 하우스의 손안으로 들어가기 일보직전.웨스팅하우스와 CBS는 54억달러로 인수가격까지 합의해놓은 상태다.
이 계약을 깨고 터너 회장이 인수하려면 첩첩산중이다.무엇보다현금이 문제.터너社는 강점이 많긴 하다.자체 사업인 유선TV방송망,성장 전망이 밝은 영화산업과 풍부한 필름 도서관등을 갖고있다.여기서 올해에만 6억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러나 CBS를 인수하려면 당장 수십억달러의 현금이 필요하다.성사직전에 있는 웨스팅 하우스의 CBS제의를 깨는데만 1억5천만달러를 물어주어야 한다.
증권시장에서는 터너 회장이 자금 확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社의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터너社 주식을 인수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도 만만치 않다.17.4%를보유한 주요주주 타임워너社가 터너 회장의 CBS인수를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주요인수 합병안에 타임워너社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성사되긴 어렵다.
게다가 인수대상인 CBS의 래리 티시 회장도 터너회장의 팬은아니다.안팎사정이 이렇게 어려우니 터너 회장의 야망은 한 여름밤의 꿈으로 끝날 것 같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온다.브라운大 졸업후 60년대초 방송계에 뛰어들어 정상에 오른 터너 회장은 요트와 낚시광.그러나 올 여름은 취미보다는 CBS란 「월척」에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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