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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쉽게 상하는 요즘 냉동칸에 얼려 보관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요즘처럼 찌는 듯한 날씨에는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도 불안하기만 하다.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음식을 꽁꽁 얼려 보관하는냉동법.최근 새로 선보이는 국산 냉장고들은 서랍식 냉동실을 크게 늘리는 추세며 냉동실만 있는 외국산 냉동고도 많이 나와 있다.그러나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도 나름의 노하우만 있으면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요리연구가 최경숙(崔敬淑.라맘마꾸시나 원장)씨는 음식을 냉동시킬 때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반드시▲한번에 쓸 만한 분량씩 분리해서▲조리하기 직전의 형태로▲냉동시킨 날짜와 분량을 메모해놓을 것 등을 꼽는다.
현미나 콩 등 잡곡이라면 살짝 쪄서 한끼 분량씩,마른 표고나해삼 등은 물에 불려 한번에 쓸 만큼 분리해 냉동시키는 것.굴비.꽁치.고등어 등 생선은 비늘 제거 등 완전히 손질해 한번에구워먹을 크기로 냉동한다.이때 완전 밀폐가 가 능한 비닐 지퍼백을 사용하면 아주 편리하다.냉동날짜와 분량은 따로 메모해 냉장고 벽에 붙여놓고 각각의 지퍼백에도 표시해둔다.
고기나 생선 등은 안쪽 깊숙이 넣고 김.깨.건어물 등은 문쪽에 가까이 보관한다.중국차.향신료.고춧가루 등도 한여름을 지나면 고유의 향이 사라지고 색깔 역시 변하기 쉬우므로 냉동실 문쪽칸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의 저자 장선용(張善鏞)씨는 『되도록 제철음식을 냉동시켰다 먹으라』고 말한다.완두콩은 끓는 물에살짝 데쳐 보관하고 느타리버섯은 잘 손질해 물과 함께 지퍼백에넣어 냉동시키면 제철의 맛을 두고 두고 즐길 수 있다는 것.張씨는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에다 사무용품으로 파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서랍을 넣어 자잘한 냉동식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과일을 얼려 먹는 것도 아이디어.복숭아.포도.밀감.바나나 등을 얼려 먹으면 멋진 셔벗이 된다고.
매번 다듬기 귀찮은 마늘이나 파도 다져서 비닐에 얇게 싼 채냉동시켰다가 찌개 등 얼린 채 넣어도 괜찮은 요리에 뚝뚝 떼어넣는다. 중국요리 등 별식을 만들 때 쓰이는 불린 해삼,대하.
타이거 새우 등도 냉동요령을 알아두면 편리하다.
중국요리 연구가 신계숙(申桂淑)씨는▲불린 해삼은 그대로 지퍼백에 넣고▲냉동한 채 파는 대하나 타이거 새우 등은 엷은 소금물에 완전 해동시켜 요리하기 직전의 형태로 손질한 다음,한번에요리할 분량(3백~5백)씩 지퍼백에 나누어 냉동 하라고 일러준다. 〈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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