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떠오른 與圈후계 논의-YS,3大조건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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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권의 후계문제가 부상하고 있다.때이른 감이 없지 않다.5共때는 선거 6개월전에야 후계자가 확정됐다.
6共때는 1년전이었다.시점으로 볼때 예전같으면 금기시되는 문제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여권의 최대 관심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려도 소용이 없을 정도다.그만큼 후계문제가 안개속에 있기 때문인 것같다.
다만 소리내 말하지 못할 뿐이다.이미 속으로는 익을대로 익은얘기다. 그런대로 과거정권에서는 후계자가 예측됐다.5共때는 노태우(盧泰愚)후보였다.6共때는 김영삼(金泳三)후보를 포함한 두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못하다.더군다나 야당의 두 金씨는 대권을준비하고 있다.여권인사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사안이다.
집권 민주계 인사들도 자기들끼리는 그 얘기를 많이 하는것으로전해진다.
金대통령도 최근 후계자의 조건을 제시한바 있다.
의도적으로 제시한것 같지는 않다.아직은 이렇다할 인물을 골라놓았다는 흔적이 없다.
아직은 그 조건에 부합되는 인물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金대통령은 크게 세가지 조건을 제시했다.첫째는 도덕성을 꼽았다.늘상 하는 얘기다.
그리고는 통찰력을 제시했다.세번째는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새삼스런 언명은 아니다.어찌보면 공자님 말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정치권은 온통 그 얘기다.
그러다보니 여권내의 분위기 전환에 일정몫을 하는 측면도 있다.선거패배이후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민자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도 그같은 건의를 한바 있다.조기에 후계구도를 가시화하자는 것이었다.예측가능의 정치를 통해 여권을안정시키자는 논리였다.
그것이 야당의 두金씨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지금의 후계자 논의가 그 차원은 아닌것 같다.현재로선일과성 논의인 것같다.
그러나 머지않아 본격 논의될 수밖에 없다.여권안에 뚜렷한 후계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람을 키우자면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이와 관련,여권안에는 여러 얘기가 있다.저마다 분석이 다르다.대부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논리를 꿰맞추는 측면이 강하다. 다수설은 지역성에 근거를 둔 주장이다.호남과 충청의 이반을염두에 둔 분석이다.
그중 하나가 영남 연합주장이다.즉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잇는 인물이어야한다는 것이다.그래서 경북인물론이 제기된다.대구.경북의 정서를 바탕에 깔고 하는 얘기다.
그러나 경북 사람들이 수용할수 있는 경남인물론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예 수도권인물론이 두 지역 모두의 정서를 수용할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세대교체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각도 있다.金대통령은 세대교체에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야당의 두 金씨 때문이다.
그렇다면 60대 후보는 일단 가능성이 축소된다.
60대 후보를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주창하긴 힘겹다.
그렇게 본다면 50대 후반의 후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기준에서 보면 별사람이 없다.그래서 당외인사의 영입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일부에서는『가문에서 후사를 이을 사람이 없으면 양자를 들이듯이 민자당도 가장 가까운 혈족(여권)에서 양자를 들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부분만큼은 金대통령 생각이 어떤지 미지수다.역대정권도 당외인사의 후보가능성을 시험한바 있다.
5共의 노신영(盧信永),6共의 노재봉(盧在鳳)前총리가 그들이다.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당내 기반 없이는 어려운게 대권이다.물론 다음 총선에 나올수도 있을게다.그러나 하루아침에 당을 장악하기란 쉽지 않다.
후계논의는 점점 부상할 것이다.시간이 갈수록 더할 것이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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