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프로필] 총학생회장 출신 맞대결 승리로 이끈 ‘박근혜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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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성헌(51·사진·서울 서대문갑) 당선인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386 운동권’들의 바로 윗세대로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민주화 운동의 물꼬를 텄다. 이후 1985년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이끄는 ‘민주계’의 일원으로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다. YS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이원종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밑에서 4년간 ‘광화문팀’의 실무를 책임졌다. 전문위원 8명으로 꾸려진 광화문팀은 언론 분석이 주된 임무였다.

이 당선인이 등원한 것은 2000년 16대 국회에서였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후배인 통합민주당 우상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때부터 그는 김무성 의원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탄핵역풍’을 맞아 우 의원에게 1800여 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그는 지난 4년간 매일같이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쌓았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역할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가 꾸린 당 지도부에서 사무부총장, 대표 비서실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경선에선 박 전 대표의 조직총괄단장을 맡아 캠프의 외연 확대를 위해 뛰었다. 이 당선인은 “지역 주민들이 부지런함을 인정해 국회로 다시 보내 줬다. 박 전 대표를 끝까지 지킨 의리도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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