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力 2백만동원 일시에 공격-중국,대만침공 가상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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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차에 걸친 미사일 발사훈련,대만령 진먼(金門)島에 대한 지형훈련등 최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압력이 계속되면서 중국이과연 대만 무력침공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와 관련,홍콩 시사주간지 中國時報는 13일자 최신호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본격적인 상륙작전에 앞서▲여론조성▲대만봉쇄▲전자전(電子戰)▲핵무기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시험의 4단계 시나리오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째단계는 전쟁을 위해선 국민과 군인들의 전쟁의식 고취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대륙인들을 격분시키고 대만인들을 동요시킬 여론공세가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대만의 대외루트를 차단하는 봉쇄작전으로 이는 대만 경제.사회의 혼란 또는 붕괴를 위한 노림수다.
다음단계는 현대전(現代戰)에 필수인 전자전으로 대만의 일반통신과 해.공군 레이더및 군사통신시설등에 대해 대대적 교란작전을펼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선 핵무기와 ICBM의 시험발사등으로 중국-대만전쟁에 끼어들 소지가 있는 미국.일본의 움직임에 미리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다.이밖에 대만 후방에 침투,유격전을 펼치는 교란작전이 병행될 수 있다.
이같은 4단계를 거친 다음 실제로 대만을 공격할때 중국은「적을 공격할 때 보통 3~5배의 우세한 병력으로 일시섬멸작전을 노린다」는 마오쩌둥(毛澤東)군사이론에 따라 1백20만~2백만명의 엄청난 병력을 동원(대만군 40만명)할 것으로 보인다.이 숫자는 현재 3백만명인 중국 인민해방군 전체 병력의 약 3분의2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만상륙작전시 중국은 포사격→함정을 이용한 병력이동→상륙이란과거의 삼단식(三段式)전술 대신 91년 걸프戰에서처럼 대규모 미사일 선제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약20만개의 각종 미사일을 동원,대만의 중추 군사시설을 파괴해 지휘체계를 무력화한 뒤 혼란을 틈타 본격 상륙작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미사일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홍콩 星島晩報가 비교한 양측의 군사력은 중국이 총병력 3백11만명으로 대만의 42만4천명에 비해 약 7.3배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핵심이 될 공군력에서 대만은 숫자상 중국의 10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
대만이 한가닥 기대를 거는 것은 중국軍 현대화 작업의 역사가10여년에 불과,아직 첨단장비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것과 비상시미국의 첩보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등이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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