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천展-갤러리이즘 31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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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장려상(특별명예상)을 받아 한국미술의 자존심을 세계에 널리 알렸던 전수천(全壽千)씨가 수상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
「비무장지대 작업전」의 하나로 참여한 이 자리에서 全씨는 동족상잔이라는 민족적 비극의 현장인 6.25전쟁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 『6.25』를 공개한다.
전시장 한부분을 막은 20여평 정도의 캄캄한 방안에 1백여개의 철모를 벽에서부터 바닥까지 깔고 철모가 걸린 벽의 가운데에스크린을 마련,美 ABC TV가 제작한 두시간짜리 6.25 기록필름을 투사한다.철모라는 전쟁의 상징물에 기록 적인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겹쳐놓음으로써 우리 역사의 가슴아픈 과거를 오늘날에 명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구성은 단순하지만 우리에게 던지는메시지는 강력하다.
이밖에 그는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며 역사 속을 유랑하는 인간들을 혹성에 비유한 최근의 「혹성시리즈」 평면작업도 4점 전시한다.全씨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부대끼며 살다보니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는 눈도 각별하게 됐다』고 제작동기를 밝 혔다.(5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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