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항 머드, 사해 진흙에 도전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야트막한 야산이 펼쳐진 곳이다. 눈여겨 보지 않던 이 일대 야산이 최근 광산으로 지정됐다. 한비코스메틱㈜((www.mudqueen.co.kr), 02-537-3744)의 진흙(머드)광산이다.

머드 팩으로 쓰일 진흙이라면 먼저 서해안 갯벌이 연상되지만 내륙 야산에서도 진흙층이 발견된 것이다. 지질 조사결과 이 지역은 오래 전에 바다였던 곳으로 판명났다. 흥해 광산의 진흙 매장량은 2000여만t으로 국내 최대 규모.

한비코스메틱은 이 일대 84만평의 광업권을 따냈다. 돌처럼 단단한 진흙 원석은 경남 양산의 가공공장으로 보내져 가루(파우더)로 만들어진다.

한비코스메틱은 피부 노폐물을 흡수해 황사 제거에도 효과가 있는 머드팩도 생산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재성 박사는 이 머드에 한방재료를 첨가한 한방머드팩을 개발했다. 단순 머드팩을 기능성 화장품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흥해지역 머드의 파우더는 1㎏에 4000원선. 세계적으로 이름난 이스라엘 사해 머드나 미국 캘리포니아 머드의 수입 가격의 30%수준이다.

탤런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한비코스메틱의 김영란 대표는 "흥해 지역의 머드는 화산재 퇴적물인 벤토나이트 함유량이 많아 캘리포니아의 머드와 견주어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산에 묻혀 있어 갯벌에서 채취되는 머드보다 상대적으로 염분 농도가 낮다고 金대표는 설명했다.

한비코스메틱은 미용용 '한방머드 비(妃)'를 이달말께 홈쇼핑 채널을 통해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중국 다롄의 세계무역센터(WTC)에 상설 전시장을 마련했으며 일본 홈쇼핑 업체와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다.

포항=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