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 계곡에 일어나는 물보라.
폭염속에서 산등성이를 달리던 김이용(金珥容).고정원(高正源 이상 건국대),김민우(金珉友 대구대.사진 부터)등 3명의 철각들은 거침없이 계곡을 건너뛰며 내달렸다.
땡볕아래 달리는 마라토너의 여름 훈련은 지옥훈련 그 자체.
그러나 여름 유니버시아드(23일~9월3일 일본 후쿠오카)를 앞두고 막바지 마무리 훈련중인 마라톤 대표팀에게 무더위는 한낱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하다.
지난달 3일부터 지리산 뱀사골입구 민박가옥에 훈련캠프를 설치한 이들은 매일 노고단(해발1천5백7)까지 등산로를 따라 22㎞를 달리는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1주일에 한번은 전북남원시산내면의 이곳 캠프에서 인근 경남함양군마천면까지 평지 40㎞를달리는 실전 단련을 거듭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에서 91년 우승,93년 2,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상위입상 후보로 외국팀의 관심의 대상이다.일본 TBC-TV 취재팀 5명이 2일 뱀사골을 찾아와 훈련 내용을 취재해 가기도 했다.
황규훈(黃奎勳)감독은 『더위가 극심한 후쿠오카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혹서를 이기는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諸廷甲 사진=吳東明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