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신당說-심상찮은 조짐 가능성은 희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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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두환(全斗煥)前대통령이(추종세력들에게)5,6共 신당을 만들지 말라고 여러차례 얘기했는데 무슨 신당이냐.』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이렇게 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그는 『5,6共 신당이 창당되려면 벌써 만들어졌어.그런데 이제와서 되겠나…』라고 부연했다.어이없다는 표정이다.
6.27선거에서 참패한 민자당의 내부사정이 뒤숭숭한 가운데 5,6共신당설이 심심치않게 돌고 있다.특히 서석재(徐錫宰)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 발언이 튀어나온뒤 신당설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발언이 舊세력의 정치세력화를 견제하 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신당설은 지난달 10일 권익현(權翊鉉).박세직(朴世直).배명국(裵命國).신재기(辛再基)의원등 군출신 의원들의 회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그럴싸하게 포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모임회원들은 『의례적이고 단순한 친목모임』이라고 해명했다.모이기만 하면 모임취지가 와전되는「오해」에 매우 당황했다.
연희동신당은 과연 가능할까.연희동과 관련있는 무게있는 소식통들의 분석에 따르면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첫째,신당간판으로 내세울 명분과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민자당 육사출신의 한 의원은 『검찰조사는 끝났지만 연희동세력은 기본적으로 12.12와 5.18의 굴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살이란 얘기가 나오고,더군다나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까지 퍼지고 있는 마당에 신당이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회의적인반응을 보였다.
인물문제도 심각하다.全前대통령이나 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은 다시한번 정치바람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신당으로 챙길 이익도 별로 없다.全.盧 두사람이 나서지 않는다면 다른 중량급이 깃발을 들어야 하는데 별로 후보감이 없다.
신당형태는 아니더라도 연희동세력이 각개약진을 통해 정치권에 진입할 가능성은 남아있다.친목단체같은 형태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민자당내 군출신.경북의원들이 가세하지 않는한 미미한 존재로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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