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무죄 세 차례’ 주인공 호남 정치1번지서 명예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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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주인공 박주선(58·민주당·사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호남 정치 1번지’로 통하는 광주 동구에서 말끔히 명예를 회복했다. 광주 동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그는 당선이 확실시되는 순간 “지난 10년간의 고통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 감개무량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지검 특수부장,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던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소위 ‘옷 로비’사건에 얽혀 구속되면서 갑자기 추락했다. 이듬해 불구속 재판을 받으면서 고향인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 정치적 입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임기 말이던 2004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2005년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두 차례 더 구속됐다. 7년간 감옥을 드나들었으나 결국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17대 때 옥중에서 출마하고,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는 “수준 높은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재기하겠다”며 동구를 선택했다. 그는 인지도·조직의 열세를 발로 뛰면서 극복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표밭을 누비며 “호남을 이끌어 갈 큰 인물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박 당선자는 “호남 정치 1번지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게 품격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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