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부장,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던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소위 ‘옷 로비’사건에 얽혀 구속되면서 갑자기 추락했다. 이듬해 불구속 재판을 받으면서 고향인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 정치적 입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임기 말이던 2004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2005년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두 차례 더 구속됐다. 7년간 감옥을 드나들었으나 결국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17대 때 옥중에서 출마하고,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는 “수준 높은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재기하겠다”며 동구를 선택했다. 그는 인지도·조직의 열세를 발로 뛰면서 극복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표밭을 누비며 “호남을 이끌어 갈 큰 인물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박 당선자는 “호남 정치 1번지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게 품격 있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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