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연씨 정말 똑똑해 … 멋진 경험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이소연씨는 자기만의 우주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죠. 젊고 영민해 우주 임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인 러시아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사진).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의 발사 관람대에서 만난 그는 이소연씨를 이렇게 평하며 이씨를 위해 기도도 했다. 다음은 테레시코바와의 일문 일답.

-소유스 발사 전망대에 선 소감은.

“발사 현장에 오면 항상 설렌다. 45년 전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처음 향하던 때 생각이 난다.”

-7, 8일 이소연씨와 만나 무슨 조언을 해줬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동안 몇 차례(3번 이상) 이씨를 만나봤는데, 정말 이해력이 뛰어났다 .”

-45년 전 당신은 조종사 자격으로 우주에 갔고, 이소연씨는 실험을 하러 간다. 다른 점이 있다면.

“조종사에겐 더 많은 전문 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주에서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이번 우주선 발사로 그가 한국 항공과학기술분야 역사에 첫 페이지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

-(발사 5분 전) 발사 전망대에 설 때 두려움 같은 것은 없나.

“조금만 기다리면 지상에서 가장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느껴봐라. 천둥 번개소리 같은 큰 소음이 들리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선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다. 발사대를 봐라. 얼마나 멋진가. (테레시코바는 혼자서 넋을 놓고 감탄했다. 이어 강한 지진이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고 전율이 느껴지자)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거야. (몇 초 후 소유스 로켓에서 긴 모양의 흰색 구름 같은 게 나오자) 정말 아름답다. 이소연씨가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좋은 징조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