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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는 혁명 중] 3. 위치·도착 시간 등 휴대폰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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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7월 버스 체계 개편을 앞두고 서울시가 도입하는 두개의 비밀병기는 '버스종합사령실(BMS.Bus Management System)'과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해온 버스 노선 관리 및 불법 주.정차 단속을 체계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 두가지 핵심 인프라가 뿌리내리면 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버스 통행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종합사령실(BMS)=2004년 7월 서울 종로. 퇴근에 앞서 회사원 홍길동씨가 인터넷에 접속한다. 집에 가는 버스가 언제쯤 도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또 다른 회사원 성춘향씨. 정류장에 도착해 '10분 후 버스 도착'이라는 안내를 보고 근처 서점으로 들어가 차분하게 책을 고른다.

서울시가 BMS를 본격 가동하는 7월 이후의 모습이다. 언제 버스가 올지 몰라 목을 길게 빼고 노심초사 발을 구르는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다. BMS는 인공위성 4대를 이용해 버스 위치와 속도.정류장 도착시간.돌발상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시민들과 버스 회사에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인터넷.PDA.휴대폰.ARS 등 서비스 방법도 다양하다.

2002년부터 총 100억원을 들여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들어간 서울시는 7월 1단계 구축을 완료한다. 우선 8500대의 시내버스 중 5000대에 BMS 단말기를 부착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지선 및 광역버스에는 연말까지 단말기 부착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장치를 달면 운전기사는 앞차가 얼마나 앞에 있는지, 속도를 내야 할지 천천히 가야 할지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승객들은 정류장에서 자신이 기다리는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알 수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반 류극희 BMS 담당자는 "지금까지는 버스 운행에 대한 '관리'가 없었다"고 말한다. 어느 노선이 얼마나 막히고 버스가 몰려다니는 경우는 어떻게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통제할 수단도 없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노선 버스에 대한 실시간 지시는 물론 대중교통 전반에 대한 종합분석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BMS를 통해 수집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인 버스 체계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라며 "버스 노선을 개편할 때 합리성이 높아지고 시내버스 회사들의 경영투명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현재 종로.마포.성동.중구 등 4개 구청은 인사동 등 43곳에 가로변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취약 지역에 폐쇄회로 카메라(CCTV)를 달아 놓고 구청에서 단속요원이 현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경우 마이크로 경고방송을 하거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현행 시스템을 개선, 사람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경고방송을 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카메라 촬영이 가능한 무인 단속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시는 7월부터 시내 30곳에 새로 개발된 무인단속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2005년 말까지 총 400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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