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 불꽃 활약 ‘터줏대감’ 긱스에 불똥 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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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 시점에서 긱스가 박지성을 대신해 선발로 나설 자격은 없어 보인다.”

영국 방송인 세탄타스포츠의 시어런 배인스 기자의 평가다.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내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배인스 기자는 8일(한국시간) ‘퍼거슨, 긱스를 버릴 때가 왔나(Time for Fergie to axe Gigg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맨유의 분위기를 전했다.

맨유는 10일 오전 3시45분 올드 트래퍼드에서 AS 로마(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배인스 기자는 “맨유 퍼거슨 감독이 이날 노쇠한 긱스 대신 박지성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긱스가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퍼거슨 감독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일 미들즈브러 원정경기 후반 35분. 루니의 크로스를 박지성이 가슴으로 돌려 놓았지만 지친 긱스는 쫓아가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버럭 화를 냈다.

박지성은 호날두-테베스-루니 등 이른바 ‘RtR 트리오’와 더불어 3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이날 한 점 차로 패하더라도 준결승에 오른다. 맨유는 2004∼2005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14경기 무패행진 중이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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