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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보니 '한국식' 강요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2005년 2월, 캐나다로 동반 유학한 이보람 학생의 어머니는 편리한 분위기보다는 집은 허름해도 아이가 현지 아이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동네에 세를 들었다.
이사한 첫날부터 이웃집 아이들이 찾아와 함께 놀러 나가는 그런 분위기다.
  보람이는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 7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같은 해 9월에 8학년으로 고등학교 (Secondary School)에 들어갔다.
  한국에서 보통 수준이었던 보람이는 유학한 지 1년 반이 지나면서부터 해마다 최우수 학생으로 우등상(Super-G)을 받고 있다.
  보람이의 어머니도 현지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어교육(ESL)을 수강하면서 보람이를 지켜봐주고 있다. 부모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대개 현지 학교나 사회환경을 탓한다.
  하지만 현지 유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불만은 상당부분 부모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동반유학 시 유의할 점을 짚어보자.
  첫째, 거주환경은 자녀의 교육 위주로 골라야 한다. 신도시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웃 아이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 오래된 동네일수록 이웃과의 턱이 낮아 쉽게 친해져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다.
  둘째, 자녀의 연령에 따라 교육목적을 먼저 파악하고 나서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초등학교는 사회성 교육이 목적인만큼 개인발표나 반 구성원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많다.
  반면 중·고교로 올라가면서 한국의 대학처럼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수업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가 그만큼 어렵다.
  셋째, 현지에서 무조건 한국식 교육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방과 후에 학원을 보내거나 단어를 암기시키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공부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에 남아 있는 것이 좋다. 외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현지 학생들과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호흡이 긴 영어를 습득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해진 주제에 대해 10분 이상 발표를 시켜보거나 글을 써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저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고 만족했다간 큰 오산이다. 길게 갈 영어를 배워야 한다. 많은 독서와 저널 작성 등이 필수다.

한광호
캐나다 JS 국제교육원 원장
중앙일보 에듀라인
유학팀 캐나다 담당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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