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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아티스트>29일 콘서트 국내첫 프로젝트그룹 지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 록음악을 이끌던 세 젊은이가 한데 모여프로젝트 그룹 「지니」를 결성했다.「015B」의 장호일(기타),「내일뉴스」의 신성우(보컬),「넥스트」를 뛰쳐나온 이동규(베이스)가 그 주인공들.록음악의 본질이 자유를 향 한 열정에 있다면 이들의 의기투합은 상업주의의 포로가 된 한국 대중음악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공동전선」의 선언인 셈이다.가요시장을 휩쓸고 있는 댄스음악 열풍으로 궁지에 몰린 록커들의 마지막 저항이기도 하다.
디즈니 만화영화 『알라딘』에서 요술 램프에 갇혀있다 마음씨 좋은 주인의 도움을 받아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는 떠벌이 지니에서 이름을 따온 것도 이들 음악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지난달 발표한 첫앨범 『쿨 월드』(이들이 계속 앨범을 낼지는예측불허)의 두번째 곡 제목은 『뭐야 이건』으로 붙여졌다.어린시절 꿈을 잃고 살아가는 현실을 풍자한 이 노래의 도입부에서 신성우가 장난스럽게 「뭐야 이건」이라고 내뱉는 대목은 감각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최근의 대중음악계 풍토에 대한 질타이기도 하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덴의 정원』등 수록곡들은 록이라는 공통된 뿌리에다 프로그레시브.메탈.얼터너티브.랩등 다양한 요소를 가미한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60년대말「블라인드 페이스」,80년대초「아시아」등 단 한장의음반작업을 위해 결성됐던 프로젝트 그룹이 록음악계에 남긴 공로는 지대하다.한국최초의 프로젝트 그룹이라 할만한 「지니」는 어떤 족적을 남기게 될까.
이들의 첫 콘서트가 29일 오후7시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이번 앨범에 수록된 8곡을 들려준다.또 『아주 오래된 연인들』『신인류의 사랑』(015B),『날아라 병아리』(넥스트),『서시』『내일을 향해』(신성우)등 이미 발 표된 각자의히트곡들을 재해석한다.신성우가 소속된 「내일뉴스」도 찬조출연할예정.(785)6843~5.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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