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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지하철테러 누가했을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프랑스를 온통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파리 지하철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도 아직은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소르본대학에서 노트르담성당으로 이어지는 파리에서 가장 번잡한 지역에서 일어났으며,그것도 퇴근시간에 대중교통수단인 전철을 노렸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회불만세력의 소행이라기 보다는 프랑스정부 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선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단체는 알제리의 과격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다.
무장이슬람그룹(GIA)이나 이슬람구국전선(FIS)등 이슬람근본주의 단체는 그동안 프랑스가 집권 알제리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알제리 거주 프랑스인에 대한 테러를 통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해 왔다.이번 사건도 알 제리 국내가아니라 파리에서 일어났다는 것만 다르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말 발생한 에어 프랑스 여객기 납치사건과 관련한 GIA의 보복성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
두번째는 보스니아의 세르비아系 소행일 가능성이다.프랑스는 최근 자크 시라크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엔안전지대를 공격하고 있는세르비아계를 맹렬히 비난하며 신속대응군 파견을 주도하는등 세르비아계에 대한 위협과 경고를 계속해왔다.
마지막으로 의도가 분명치 않은 제3의 비밀결사단체의 개입 가능성도 용의선상에 오르고 있다.이밖에 최근 프랑스의 핵실험재개결정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분석도 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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