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루니, 발이 척척 ‘찰떡궁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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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지성과 웨인 루니(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발이 척척 맞아 돌아간다.

6일(한국시간) 맨유와 미들즈브러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반 29분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 앤디 테일러를 제친 뒤 오른발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중앙의 루니는 기다렸다는 듯 오른발을 갖다대 2-2 동점을 만들었다.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박지성이 헤딩으로 아웃될 뻔한 공을 살려내자 루니가 골로 마무리했다.

둘의 ‘찰떡궁합’은 수치로도 분명히 보인다. 2005년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은 10월 1일 풀럼전에서 잉글랜드 진출 후 첫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때도 루니의 마무리였다. ‘이 주일의 패스’로 선정됐던 11월 28일 웨스트햄전 루니의 골 역시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박지성이 잉글랜드에서 기록한 11개의 어시스트 중 루니에게 연결된 게 절반이 넘는 6개다. <그래픽 참조>

뤼트 판 니스텔로이(현 레알 마드리드)와 팀 동료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등이 박지성과 합작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맨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직 박지성과 공동 작품을 만들어 보지 못했다.

중앙 공격수인 루니나 판 니스텔로이와 달리 호날두는 박지성의 반대쪽 측면에 주로 포진하다 보니 패스를 주고받을 기회가 적다. 그뿐만 아니라 호날두는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잉글랜드 연수 중 박지성을 지켜봤던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루니는 팀 플레이에 능한 박지성의 움직임을 잘 읽고 패스 길목으로 분주히 뛰는 반면, 호날두는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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