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V시대명음반>드보르자크 현악4중주 "아메리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14곡의 현악4중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제12번과 제14번은 음악적 수준에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명 『아메리카』로 불리는『제12번 작품 96』은 그가 미국에 체류하고 있을 당시 작곡,초연된 작품.도처에 흑인영가와 아메리카 인디언의 선율이 나타난다.또 『신세계교향곡』과 마찬가지로 보헤미아-슬라브풍의 짙은 향수를 느끼게 해 망향의 그리움을 잘 표현한 걸작으로 유명하다.
그의 마지막 현악4중주곡이자 최후의 완성품이 된『제14번 작품 105』는 미국에서 착수됐으나 프라하에 도착한 후 새로 작곡된 4중주곡 작품 106때문에 결국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다. 이미 오래전 녹음된 스메타나 4중주단(EMI)과 프라하 4중주단(DG)의 연주는 이곡에 관한 한 거의 전설적인 명연주라 해도 좋을 추억의 명반이다.그 짙은 토속적인 향취와 뛰어난앙상블,격조높은 아름다움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 될 수 없다. 하지만 75년 결성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출신의 모이제스 4중주단의 연주도 이에 못지않다.이들의 연주엔 프라하쪽의연주와는 또다른 슬라브적인 감상주의와 현대적 명료함이 교묘하게뒤섞여 있다.이를테면 줄리아드 4중주단과 옛 체코 의 블라흐4중주단의 연주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듯하다.이 또한 풍부한 정서와 정확한 기교에서 비롯된 독특한 아름다움이다.
모이제스 4중주단은 국내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결성초기에 브라티슬라바와 피렌체,佛 에비앙콩쿠르에서도 입상한 바 있다.82년 이후에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대 유럽의 대표적인 현 악4중주단이다.〈Naxos 8.550251〉 <양현호 레코드평론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