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개편 주시하는 民自중진들-부총재 물망 人士 "靜中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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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총재제 도입등 민자당 지도체제개편이 논의되면서 부총재 후보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몇몇 경우를 빼고는 부총재들은 일단 후계그룹이라는 시선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야망을 키우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이 제도는 매우 민감한 상황변화를 의미한다.그렇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대부분 신중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흐름을 예의 관찰하면서 정중동(靜中動)할뿐이다. 부총재제가 실현되면 민정계 김윤환(金潤煥)사무총장은 일단 정치적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그가 줄곧 주장해온 「후계그룹의 가시화」가 부분적으로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에게 문제는 그다음이다.그는 단지 한사람의 부총재로머무르는 것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무슨 명칭이 되든 그는 「부총재의 長」을 겨냥해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동(李漢東)국회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이다.그는 『여당총재가대통령인 체제에서 당 지도체제개편은 여러 측면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그는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예를들어 부총재제를 도입한다면 부총재의 권한.책임 할당.회의체운영같은 문제들이 면밀히 점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의원 24명을 모아 자신의 계보인 김영구(金榮龜)의원의 정무장관취임을 축하하는 만찬을 주재했다.장래를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이춘구(李春九)대표는 요즘 어려운 세월을 견디고 있다.체제개편은 일단 그의 퇴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6.27선거후 두번이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민주계는 대체적으로 부총재제를 반기는 분위기다.6.27후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민주계로서는 민정계 독점을 뚫고 당권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희망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민주계 중진들은 「자숙」의 모양새를 유지하려 신경을 쓴다.
최형우(崔炯佑)의원은 요즘 부산에 머무르는 날이 많다.23일에도 부산에서 지역활동에 몰두했다.예전에 자주 하던 외부강연도요즘은 일절 사양하고 있다고 한다.
崔의원은 민주계 수장으로서 선거패배후 민주계에 쏟아진 문책의일단을 걸머지고 있는 것같다.
그는 지난 1월 김종필(金鍾泌)대표 퇴진때 부총재제를 주장했었다. 부총재제가 실현되고 그가 일원이 되면 그는 차기를 위한행동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부총재후보중 한명인 서석재(徐錫宰)총무처장관은 다가오는 개각때 내각에서 빠져 신설되는 부산 사하갑구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보인다. 그는 의원직을 상실한 후에도 지역에 사무실을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주말에 내려가 재기준비에 몰두하곤 했다.
그가 당권그룹에 진입하면 전체 민주계는 세가 늘어나는 형편이될 것이다.
〈金 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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