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獨컴퓨터부품업자 18세재벌 라르스 빈트호르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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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라르스 빈트호르스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만에 현재2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을 아시아와 유럽에 거느리며 연매출액1억5천만마르크(8백40억원)를 올리는 독일의 신흥재벌이다.그러나 올해 그의 나이는 불과 18세.소년 딱지 를 떼고 법적으로 성년이 된지 고작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직 앳된 표정의 떠꺼머리 총각이다.
그러나 요즘 獨재계에선 빈트호르스트를 가리켜 빌게이츠 이후의천재사업가로 『백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다』며 흥분이 대단하다. 국민학교때 부터 박식하고 영특한 것으로 소문나 친구들로부터「꼬마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이미 11세에 獨유수의 경제주간지 비르트 샤프츠보헤誌에 관심을 가졌고 이듬해엔 경제인을 위한 전문 일간지 한델스블라트紙까지 탐독하기 시작했다.
10세때부터 『경제는 모든 활동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했다』는빈트호르스트는 마침내 14세때 그간 저축해놓은 미화 5백달러(38만원)를 밑천으로 직접 사업에 뛰어 들기로 작정했다.
사업분야는 평소 관심을 가졌던 컴퓨터부품업.남들과는 달리 아시아 신흥시장에 직접 주문을 내 독일보다 훨씬 싼 값에 부품을구입,되팔아서 큰 이익을 남겼다.
막대한 수익을 발판으로 그는 다시 한번 사업가적인 기질을 발휘,발빠르게 홍콩.베트남.중국 등 미래의 잠재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시켰다.
현재 그는 중국에선 「샤오 라오 반(꼬마 보스)」으로 통한다.현지인도 탄복하는 그의 성공적인 사업비결은 세가지.아시아를 중시하고 현지에선 현지어로 사업하며 중국에선 특히 개인적 친분을 중시한다는 것.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승승장구의 길을 걷고 있는 빈트호르스트는 지난달 29일 세계서 제일 높은 홍콩 「센트럴 플라자」 43층에 월 4만마르크(3천만원)짜리 사무실을 내 다시 한번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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