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선거 막바지 유세-無黨派 시선끌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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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백26개 의석이 걸린 23일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일본의 각정당.후보들이 막바지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성립된 무라야마 연립정권과 12월 출범한 통합야당(신진당)으로서는 모두 처음 맞는 중앙선거라는 점에서 양보할수 없는 한판이다.
각종 여론조사는 이번 선거에서 사회당이 더욱 후퇴하고 신진당은 체면을 세울 것이라는 예상결과를 내놓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일본 전국의 15만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정당별 획득의석은▲자민당 50▲사회당 17▲신당(新黨)사키가케 3▲신진당 32▲공산당 8석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대체로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자민.사회.사키가케의 연립여당 전체로는 개선(改選)대상 75석에서 5석이 모자라는 70석 가량에 그친다는 예상이다.이경우 사회당의 부진이 주인(主因)이므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총리를 겨냥한 인책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당이 죽을 쑤더라도 연립정권은 당분간 유지된다는 분석이 훨씬 우세하다.연립정권내 제1당인 자민당의 실력자들이 서로 팽팽히 견제한 결과 일종의 대안부재론(代案不在論)이 형성돼 무라야마 총리를 떠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의 쟁점은 아무래도 경기대책이지만 과거 자민.사회당이 대립하던 시절과 달리 보수.혁신의 색깔구분이 되지 않아 유권자들도 헷갈리고 있다.
여당이든,야당이든 표가 될만한 메뉴가 보이면 염치불구하고 달려들고 있다.신진당이 프랑스의 핵실험문제를 이슈화하자 무라야마총리를 비롯한 연립여당 간부들도 다투어 핵실험 대책을 내걸고 나선 것이 한 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은 역시 일본에서 「제1당(?)」이라고불리는 무당파(無黨派)의 향배.「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파層은이번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도 최저 28%(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56.7%(아사히신문 조사)까지 존재하 는 것으로 분석됐다.무당파는 여론조사에서 40% 가까이 편차가 나올 정도로 파악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투표행동은 더더욱 예측하기 힘들어 각 정당들은 어떻게 하면 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각 당이 탤런트.운동선수.만담가출신 후보를 다수 공천한 것도무당파를 의식한 전략이다.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축구선수 가마모토 구니시게(釜本邦茂.자민당),빙상선수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자민당),여배우 마쓰 아키라(松 あきら.신 진당)등 유명인 20여명이 선거에서 뛰고 있어 지난 4월 지방선거처럼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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