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美誌회견 내용-金正日 집권하면 평화 증진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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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비즈니스 위크 최근호는 「첨단기술을 지향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와 함께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단독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다음은 인터뷰 전문.
-(한국은)내년까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가입할 것인가. 『그렇다.
우리는 OECD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응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년안에 1인당 GNP가 1만달러선에 도달할 것이며,한국경제 규모는 이미 세계 11위다.그동안 미국과 유엔이 우리를 많이 도와줬다.이제 우리가 개도국들을 도와줌 으로써 세계에 기여할 차례다.』 -재벌문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은 중단돼야 한다.나는 그들(재벌)의 무분별한 팽창을 억제시키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공정거래법을 활용하고 조세제도를 개혁했으며 불법적 내부자거래를 엄단했다.』 -그런데 왜 삼성그룹에 자동차사업의 신규참여를 허용했으며,또 다른 재벌들한테도 통신사업 등을 허용했는가.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는 없다.한국은 5대 자동차생산국으로서기술수준 향상이 중요하다.삼성의 자동차사업 허가는 찬반 양론을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했다.품질과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촉진을 유도해야 한다.』 -북한에 대해서는.
『다음달에 남북한 사이에 중요한 대화가 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일을 2주일 앞두고 김일성(金日成)이 죽었다.이제 김정일(金正日)이외의 대안이 없다.그가(북한의)리더가 되면 평화가 증진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對북한 핵문제협상방식은 흡족한가.
『클린턴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정확히 우리가 원했던대로 최종협약이 이뤄졌다.경수로 건설에 있어 한국은 설계.제조.건설.감리에 이르기까지 중심역할을 할 것이고,미국회사들은 부계약자로 참여할 것이다.』 -韓美간 통상마찰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자동차.금융시장.지적재산권.농업분야등 어느정도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그러나 상호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금년 5월 현재 대미(對美)무역적자가 31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미국이 큰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귀하의 후계자는 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매우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도덕성 차원에서 곧은 사람이어야 하고,강해야 한다.또한 선명해야 한다.한편 국민 대다수는 정치지도층의 세대교체를 갈망하고 있다.이같은 국민 여망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내가 책임지고 할 일이다.』 [정리= 李璋圭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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