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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 TECTURE BOOK MOVIE& TV ART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6호 26면

꽃밭-김은정 전
4월 1~13일
갤러리 눈
문의: 02-747-7277

집안 꽃병에 얌전하게 꽂혀 있는 꽃과 마당 꽃밭에 뒤섞여 무리 지어 피어난 꽃은 다르다. 꽃밭의 꽃들은 자유롭다. 맨드라미·국화·백합·해바라기에 온갖 잡풀이 서로 몸을 비비며 쑥쑥 제 멋에 겨워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화가 김은정씨가 장지에 채색으로 그린 ‘꽃밭’(사진)은 이렇듯 우리 눈에 자연스러운 꽃 무리를 보여준다. 촘촘하고 정성 들인 화가의 붓끝에서 피어난 꽃은 밝고 즐겁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는 이 꽃밭이야말로 평범한 인생을 찬미하는 꽃다발이다.

눈매가 고운 목가구-소목장 양승필 솜씨
4월 4~14일
학고재
문의: 02-739-4937

제주 사람들은 산벚나무를 먹사오기, 느티나무를 굴무기라 한다. 두 나무는 나이테 간격이 좁고 재질이 단단하며 치밀할뿐더러 눈매가 곱다. 제주에서 30여 년 목공예 일을 해온 양승필(54·서호공방 대표)씨는 옛집이나 고가구에 쓰인 해묵은 두 나무를 재료 삼아 향기 넘치는 고가구를 만들어 왔다. 스승인 박노영 선생을 대물림한 장인 기질에 쉼 없이 재주를 갈고닦은 노력이 더해져 정갈하고 푸근한 목가구가 태어났다. 삼층장·머릿장·문갑·상(사진)·소반 등 집안 기운을 바꿔줄 목물이다.

정미연전
4월 4~20일
가나아트센터 미루
문의: 02-720-1020

정미연씨는 모든 작품에 ‘이테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라는 제목을 붙였다. ‘미사는 끝났다’는 그 뜻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또 보는 이에게 들려주는 일종의 경구이자 질문이며 기도다. 미사를 올리는 마음으로 깊은 명상 속에 ‘나는 누구인가’ 끝없이 이어지는 울림을 그림으로 펼친다. 모래가 섞인 거친 바탕, 또는 은박지를 발라 금속성을 띤 캔버스 위에 연두색이나 푸른색으로 생동감을 준 뒤 인체의 형상을 명료한 선으로 드러낸다. 망망한 무의식의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인간, 그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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