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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논픽션30.500원의 꿈-MBC 23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탕」을 꿈꾸며 복권판매소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이 이제 도시의 한 풍경이 된지 오래다.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한번쯤 도전해보지만 역시 「꽝」이 되기 일쑤다.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복권은 소시민들에겐 꿈이다.「소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확률일지라도 행운의 주인공은 여전히 있게 마련이고,이래서 복권은 이상 열풍을 동반하게 되었다.
「논픽션 30~5백원의 꿈」은 복권 한장에 희비가 갈린 서민들의 꿈과 애환을 담는다.진지한 접근보다는 『가볍게 다룬 다큐물』이라고 소개하는 윤혁 PD는 『고발프로그램이 아니라 복권에얽힌 평범한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 다.
「5백원으로 꿈을 꾸는」 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복권판매만 25년간 해왔다는 할머니,복권을 18만장이나 모았으나 고작 10만원만 당첨된 「복권박사」,음료상을 하던중 1억5천만원짜리에 당첨된후 가게를 형에게 넘기고 사업구상에 들어간 노총각 장진현씨,판촉용 복권으로 승용차를 갖게된 개인택시기사 김씨,47년 최초로 발행된 복권부터 2조 222222,1조 123456 등 희귀복권으로 3평 방안을 가득채운 장영태씨 등이 재미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복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꿈.제삿날 잠깐 눈을 붙인 사이 꾼 돼지꿈이 사흘동안 계속돼 홀린 기분으로 산 복권이빚쟁이 신세를 청산해준 울산집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신비한 꿈의세계까지 확인시켜준다.
이밖에 복권제조공장.추첨방법.판촉경쟁.확률측정등 복권과 관련된 뒷얘기들도 소개된다.
윤PD는 『주택복권을 비롯해 복지복권.기업복권.체육복권.기술복권. 자치복권.관광복권등 종류만도 일곱가지나 되는 「복권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며 『복권열풍은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한달전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삼풍참사로 여러차례 순연되는 곡절을 겪었다.
鄭在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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