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수사 이모저모-검찰"최선다했다"면서 여론에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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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검 6층 회의실에 마련된 발표장에는 공안1부 장윤석(張倫碩)부장검사와 국방부 하태웅(河泰雄)검찰부장,공안1부 소속 수사검사 10명 전원이 참석하는등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
○…검찰은 이번 수사기록이 10여만쪽으로 라면상자 4백여개 분량이며 요약분만 2백16쪽에 이르는등 남민전 사건(30만쪽)에 이어 두번째로 방대한 분량이라고 설명.
이 때문에 이날 발표문은 한부환(韓富煥)1차장이 요약분을 다시 요약한 자료를 사전에 준비,55분동안 낭독.
○…발표가 끝난뒤 이 사건 주임검사인 張부장검사는『하늘을 우러러 한점부끄러움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
○…고소.고발인 조사에서부터 발표까지 1년여가 걸린 이번 수사는 피고소.고발인만 58명이며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장은 모두 70건으로 집계.
특히 피고소.고발인중에는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최규하(崔圭夏)씨등 전직 대통령 3명을 포함,한 시대를 풍미했던실세들이 총망라돼 있어 역대 사건중 피고소.고발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가장 화려(?)했던 사건으로 기록.
○…검찰은 이번 사건 처리에 적용법률 채택을 둘러싸고 상당한고민을 했었다는 후문.결국 이론에 밝은 한 공안검사가 학계에서이론으로만 연구되는 통치행위이론을 도입해 시원하게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귀띔.
○…이번 사건 담당 부서인 서울지검 공안1부는 부장이하 全검사가 수사 마무리를 위해 지난달 4대 지방선거 업무까지 인근 부서에 넘기는등 총력전.특히 이달들어서는 휴일도 없이 검찰청사에 나와 몇몇 간부들은 입술까지 부르튼 상태.
○…발표가 끝나자 검찰은 수사검사 1명을 여론전담 검사로 지정해 언론과 각계반응을 수집,대검에 보고하는등 수사결과에 대한국민반응에 신경쓰는 모습.
검찰은 특히 언론사의 편집방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자들의 송고내용을 귀동냥하는등 민감한 반응.
또 학계와 종교.문화.재야법조계등 인사 2~3명씩을 선정,전화를 걸어 수사결과에 대한 반응을 일일이 체크.
〈崔熒奎.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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