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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豊붕괴 이모저모-난지도서 잔해 再수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생환 4일째를 맞는 박승현(朴勝賢.19)양은 빠른 속도의건강회복세를 보여 18일 오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병원측은『朴양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우울증등 충격에 따른정신적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선 가족및 친구들과의 자연스런 접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서둘러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朴양은『중환자실에선 면회시간외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심심하고 답답했다』며『환한 병실로 옮겨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고 친구들도 자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한 귀퉁이에는 대구 소재 (주)대동산업(사장 崔종탁)의 시신보관용 이동냉장고 10대가 자리잡아 눈길을 모았다.
국내 유일의 시신보관용 이동냉장고 제조업체 사장崔씨는『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당시 영남중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처조카 2명을 잃었다』며『당시 병원냉동실이 부족해 시신을 드라이아이스로 임시보관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괴로웠던차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 주기 위해 상경했다』고 말했다.
○…붕괴된 북관(A동)지하 1층 아동서적 근처에서 이날 오전7시15분쯤 김정문알로에 대표 김정문(金正文.68.서울서초구서초동 삼풍아파트)회장의 부인 유인자(柳仁子.32)씨가 아들 남늘(2)군을 껴안고 숨진채 발견됐다.도봉소방서 1 19구조대 金만선(31)소방사는『발견 당시 柳씨는 콘크리트에 짓이겨져 처참한 모습이었으나 남늘군은 柳씨의 품에 안겨 깨끗하게 발견됐다』면서『죽는 순간까지 아들을 보호하려는 柳씨의 모성애에 처연한감정마저 느꼈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종자가족들이 모여있는 서울교대에서는 아직도 시신을 찾지못하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 『최근까지 생존해 있던 사람들이 구조작업의 지연으로 결국 숨졌다』는 등의갖가지 유언비어들이 난무. 그러나 시체를 수습하고 있는 장의사들은『현재 나오고 있는시체들의 부패가 심해 숨진지 적어도 10일 이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사고대책본부는 18일 오전부터 건물잔해 속에 시체가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상암동 난지도에 적재해 놓은 잔해에 대한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대표 25명,경찰 5명의 입회 아래 2백50여명의 작업반원과 굴착기 5대등 장비를 투입,확인작업을 벌였다. 수색작업에서 이미애(李美愛.29.양천구목동)씨의 주민등록증과 현금 8만4천원이 들어있는 붉은색 지갑이 발견됐다.이밖에도 李영희씨 명의의 명찰,金미정씨 명의의 외환은행 현금카드,삼풍노래 연습실 VIP카드등이 들어있는 청색가방,孫은주 씨 명의의 LG레이디 카드도 나왔다.
〈李炯敎.表載容.金秀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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