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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5년간 화제작 정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각종 사회병리 현상을 족집게처럼 고발해 파수꾼역할을 해왔던 MBC-TV『PD수첩』이 18일로 방송 2백회를 맞았다.『PD수첩』은 2백회 특집으로 18일 밤11시부터 90분간 방송 5년간의 화제작.특종,PD들의 무수한 에피소드,사건 후일담등을 마련했다.
『PD수첩』은 그간 3백여개의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으며 이 프로를 거쳐간 PD만 28명에 이를 정도.은희현 팀장은 『취재원을 상대로 온갖 비리와 부정을 파헤쳐야 하는 만큼 교양제작국안에서도 「3D업종」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방송 5년을 정리했다. 『PD수첩』이 캐낸 화제작은 무수하다.서울마포구 대흥동살인방화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10살짜리 오빠의 「증거」를 되짚어 무죄판결을 이끌어 낸 것도 무고한 어린이의 희생을 막은 큰성과. 가장 파문이 컸던 영역은 종교집단취재.『포천 할렐루야기도원 원장의 안수를 통해 매독이 걸렸다』는 피해자들의 제보로 시작된 기도원 잠입 취재는 방송이후 5천여명의 기도원 환자들이MBC앞에서 3박4일간 철야시위를 해 사과방송을 해야 만 했다.그러나 교주 조희성을 떠받들며 영생불사를 외치는 사교집단 「영생교」의 허구성과 폐단을 파헤친 방송은 결국 실종자 암매장사건이 터져 진실이 입증되기도 했다.최근 소쩍새마을의 가짜스님 일력의 성추행비행을 폭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은 또다른 성과. 샴쌍둥이 분리수술등 가슴뭉클한 이야기 발굴에도 균형을잃지 않은 『PD수첩』은 한국언론학회 방송부문 본상,백상예술대상 비극부문 본상등 굵직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PD수첩』은 특히 분리수술을 받은 유리.유정 자매의 성장과정을 다큐 로 제작,20년후에 방송할 기획도 마련중.
최근 『PD수첩에 관한 연구』란논문을 발표한 서울대 박명진교수는 『서민층.피해 주민.어린이.여성등 힘없는 자의 편에 서서고발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모범적 탐사프로그램』으로 이 프로를 정리하고 있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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