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三豊붕괴 20일 중간점검-첨단장비 활용 미흡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인명구조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초음파장비나 열추적장치등 첨단장비들의 사용 여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명구조에 효과적이라는 이들 첨단장비가 이번 사고수습과정에서별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구조작업 초기에 큰 기대를 모았던 미국에서 공수된 초음파장비「스톨스(STOLS)」의 경우 사고 현장 주변의 잡음이 너무 크고 물방울 소리등이 겹쳐 생존자의 음성을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대우고등기술연구원 명정수(明正秀)전무는『불을 끄려고 뿌린 물과 장마비로 인한 물방울 소리가 너무 커 스톨스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측은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현장 상황이 많이 달라져이 장비의 재사용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삼풍 사고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는 열추적장비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열을탐지해내 생존자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장비는 특히 육안식별이 어려운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 효과적이다.
삼성의료원 생명과학연구소는 지난주초 美인프라매트릭스社의 열추적카메라 한대를 구조현장에 투입했다.그러나 이 장비는 하루쯤 쓰이다가 더 이상 대책본부측의 요청이 없어 지금은 철수한 상태. 삼성의료원측은 삼풍 구조현장에서 생존자를 찾아내는데는 어떤장비보다 더 유용한 장비라면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오클라호마시 폭탄테러사건에서 미국의 연방비상관리청(FEMA)소속 구조팀은 탐지견(犬).초음파탐지장비.열추적장비는 물론 탐색용 카메라인 서치캠,근접해서 생존을 확인하는특수 마이크.헤드폰인「라이프디텍터」등으로 생존자 발굴작업을 했다. 〈李玟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