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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奇蹟-사람 힘으로는 할수없는 신비한 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奇는 大(거대한 존재)와 可(초능력을 가진 존재)의 결합이다.옛날엔 모든 자연현상이「거대하고도 초능력을 지닌」어떤 주재자(主宰者)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그것은 또한 이상(異常).기이(奇異)한 것이었으므로 奇는「기이하다」 「범상(凡常)치 않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기괴(奇怪).기상천외(奇想天外).기특(奇特).신기(神奇)등 많다.
蹟은 발(足)을 마구 내딛으면서 윽박지르는 것(責)이다(「問責」참고).자연히 발자국이 남으므로 蹟은 「자취」를 뜻하게 되었다(「迹」과 동일).고적(古蹟).사적(史蹟)등이 있다.
그래서 기적은 본디 「기이한 발자취」를 뜻했다.중국의 신화에보면 「기적」이 많다.태고적 강원(姜原)이라는 여인이 들에서 산보를 하다 우연히 거인의 발자국을 발견했다.무심코 따라 밟다갑자기 태기(胎氣)를 느껴 아들을 낳았다.
강원은 요사스럽다 하여 그 아들을 길에 갖다 버렸다.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말이나 소가 피해 가는 것이 아닌가.다음에는 인적이 드문 숲속에 버렸는데 갑자기 사람의 왕래가 빈번해졌다.
마지막으로 꽁꽁 얼어 붙은 강에 버렸는데 새들이 날아와 날개로 감싸는 것이었다.
이 아이가 후직(后稷)으로 후에 주(周)나라의 시조가 된다.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후에 인간로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을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그 기적이 지금 우리 눈 앞에도 나타나고 있다.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무려 13일간이나 시멘트 더미에갇혀 있다가 멀쩡하게 구조되었다.또 하나의 기적 이 기대된다.
鄭 錫 元 〈한양大 중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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