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 YWCA회장 라지아 술탄 이즈마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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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무도 남자아이들에겐 좋은 아버지가 되라,좋은 남편되라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기술자가 되라든가 정치가가 되라고 말하지요... 여성이 살고 있는곳은 바로 이세계입니다. 세계인류의 문제가 바로 여성의문제입니다." 서울 양재동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YWCA 1백주년긴며 세계여성지도자회의와 YWCA세계대회 참석차 내한한 세계YWCA 라지아 술탄 이즈마일(56.인도)회장. 임기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그는 회장으로 재임한 지난 4년을 회고해달라는 질문에 "정치적 자유를 위해 싸우던 남아프리카 회원들이 만델라 정권이 들어서고 정부공직자가 된 일"부터 떠올렸다.
이즈마일회장은 "여성에게는 정치적 견해차이나 이슬람이냐,기독교냐 하는 종교갈등에도 불구하고 여성만의 공통 관심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동평화,평화적 핵이용,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 사이의 경제적 갈등 같은 세계인류의 보편적인 문제가 바로 여성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펀잡大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타임스 오브 인디아""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기자로 활동하다 지난 76년 유니세프 공보관으로 사회운동을 시작한 이즈마일 회장은 "내가 원하기 때문에 여가보다는 일을 선택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독신의 적극여성.
"젊고 활력적인 한국에서 1백주년 기념대회를 열게 돼 기쁘다"고 첫 한국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이후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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