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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톱디자이너 줄줄이 법정에-18명 세무공무원에 뇌물혐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조지오 알마니.장프랑코 페레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톱 디자이너들이 세무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올 가을에 무더기로 법정에 서게 돼 세계 패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재판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밀라노의 「10월 패션쇼」직전에 시작됨으로써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이미지 실추를 적잖이 걱정하고 있다.
근착 파이낸셜타임스紙에 따르면 밀라노의 안나 콘포티(여) 판사는 지난 6일 유명 디자이너들이 『세무조사를 잘 봐 달라』며관련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었다며 오는 9월20일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뇌물제공혐의로 법정에 서게 될 피고는 모두 18명인데 이들중에는 알마니와 페레외에 산토 베르사체,「크리치아」란 브랜드로 더욱 잘 알려진 마리우치아 만델리.지롤라모 에트로,그리고 지아니 베르사체의 동생과 동업자등 톱디자이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작년 가을에도 알마니.만델리.페레등에 대해유사한 의혹을 제기,밀라노 패션업계를 뒤집어 놓은 바 있다.당시 알마니측은 변호사를 통해 지난 90년 6만1천달러를 세무공무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으나 그것은 부패한 세 리들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무혐의처분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콘포티 판사는 그러나 올해 이들을 재판에 회부하면서 『이제 그같은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탈리아 법조계는『이번 재판이 어디까지를 강요에 의한 금품제공으로 봐야 할 것인지에 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쏟고 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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