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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트렌드>세계미술시장 오랜 침체 탈출 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런던의 미술시장은 현재 피크에 올라있다.중개상이나 경매시장이나 모두 활기 넘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서도 런던의 일급호텔인 그로스브너에서 열린「미술 골동품 시장」은 국제적인 명성에 걸맞은 호황을 누렸다.개인이나 기관 수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작게는 1백파운드에서 시작해 크게는 1백만파운드가 넘는 물건이 골고루 선보였다.
일반 회화뿐만 아니라 가구와 보석.도자기.옛날시계등 경매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작품들이 구매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6월15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대략1만8천여명.지난해보다 4%정도 늘어난 숫자로서 세계미술시장이오랜 침체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듯한 기미를 보여줬다.런던의 저명한 은제(銀製)물건 중개상인 SJ필립스등 다수의 거래상들은다른 어떤 시장보다도 좋은 결과를 올렸다고 입을 모았다.영국의한 구매자는 금제(金製)고리를 37만3천파운드(약 4억5천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동양의 미술품들도 예전처럼 잘 정리돼서 나왔다.중개상인 마이클 고듀이스는 술이 담긴 중국의 고대 청동술병(서기전 4백81~2백21년 추정)을 미국의 한 와인 제조가에게 1만2천5백파운드(약 1천5백만원)에 팔았다.중국 고대도자기에 대한 수요도높았는데 예컨대 존 버월드라는 한 상인은 25점의 도자기를 한데 모아 2만2천파운드(약 2천6백만원)에 넘기기도 했다.또 옛날 대가들의 그림만을 다루는 조니 반 헤프텐은 이 기간중 6점의 그림을 판매하는 개가를 올렸다 .
그러나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것 중의 하나인 네덜란드 화가 알베르트 쿠이프(1620~1691)의 대작『동물들을 매혹하는 오르피우스』(113×167㎝)는 6백50만파운드(약 78억원)라는 고가 때문인지 팔리지 않았다.이 작품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개인수집가가 소장했던 것으로 헤프텐이지난 3월 마스트리히트 미술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었다.
루스 콥〈세계미술시장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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