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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 이적생 스타들 "氣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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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다. 13일과 14일 시범경기가 벌어진 대전.광주.대구.인천에는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수만명의 야구팬들이 몰려와 프로야구의 맛을 즐겼다.

이틀간 시범경기에서는 지난해 팀을 옮긴 이적생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28억원에 삼성에서 기아로 옮긴 마해영은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에도 1-0 승리의 결승점을 뽑았던 마해영은 이날 5회말 3번타자 장성호의 홈런에 이은 랑데부 홈런을 터뜨렸다.

LG에서 기아로 옮겨온 손지환도 선발 유격수로 출전, 5회 2점 홈런을 뽑아 부상으로 빠진 주전 유격수 홍세완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지난 겨울캠프에서 포수에서 투수로 전업한 기아 임준혁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LG에서 SK로 옮긴 투수 이상훈은 13일 문학 롯데전에서 9회 등판, 1이닝 퍼펙트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상훈은 최고구속 147㎞에다 슬로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최상의 컨디션임을 과시했다.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인 롯데 중견수 정수근도 13일 3회초 SK의 새 외국인 투수 호세 카브레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쳐내는 깜짝 쇼를 펼쳤다.

대구경기(삼성-LG)에서는 새 마무리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4년간 30억원을 받고 기아에서 LG로 옮긴 진필중은 14일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둔 반면 삼성의 임창용은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진필중은 147㎞, 임창용은 145㎞가 최고구속이었다. 진필중은 "시범경기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는 동료들을 보고 꼭 리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LG의 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경기(한화-현대)에서 한화의 새 유격수 이범호는 14일 3개의 홈런을 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8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범호는 3회 위재영, 7회 이동학을 상대로 1점 홈런을 쳐냈다. 그리고 4-4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오재영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인천=김종문, 대전=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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