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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은중 … 천금의 동점 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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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FC 서울 김은중이 30일 대구 FC전에서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 김은중은 1골을 넣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샤프’김은중(29·FC 서울)이 돌아왔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을 딛고 복귀한 김은중이 지난해 6월 컵대회 이후 9개월 만에 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3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역전 페널티킥을 유도한 김은중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2승1무(승점 7)가 된 서울은 수원 삼성, 울산 현대에 골득실에서 뒤진 4위에 자리잡았다.

서울에 대구는 원한이 서린 팀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6강 탈락이 확정된 대구는 서울을 1-0으로 잡았다. 이 바람에 서울은 대전에 밀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서울은 데얀·김은중·박주영 등 동원 가능한 공격 카드를 모두 넣어 대구를 압박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전반 32분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로챈 에닝요가 한 번 툭 친 뒤 중거리슛을 날렸다. 볼은 서울 오른쪽 골문 귀퉁이로 파고들었다.

불과 2분 뒤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서울이 프리킥을 얻었다. 박주영이 문전으로 공을 감아차면서 대혼전이 벌어졌다. 양팀 선수가 골문 앞에 엉킨 가운데 서울 데얀의 슛이 골문을 지키던 대구 선수 머리를 맞고 왼쪽으로 튀었고, 김은중이 재차 헤딩슛, 어렵게 대구 골문을 열었다.

후반 12분 서울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에서 날아온 스루패스를 잡아챈 김은중이 골키퍼와 맞서는 순간 대구 골키퍼 백민철이 김은중을 덮쳤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데얀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대구의 반격도 무서웠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의 플레이가 빛났다. 하대성은 몇 차례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줘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7분 문주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았고, 후반 26분 하대성의 스루패스를 받은 장남석의 슈팅도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대구의 반격에 시달리던 서울은 후반 34분 오른쪽을 돌파한 이청용의 크로스를 고명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 쐐기골을 뽑았다.

지난해 7월 일본 전지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독일에서 수술과 재활을 했던 김은중은 “9개월 만에 선발 출장해 설레는 마음으로 나섰다. 우리에게 아픔을 준 대구에 설욕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29일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우승팀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3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성남 일화의 새내기 조동건은 제주와의 데뷔전에서 2골을 뽑아내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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