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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꼴찌 울산, 학생 성적 올리기 실천계획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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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국 꼴찌 수준인 울산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2년6개월간 831억원이 투입된다. 또 교장에게는 학생의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교사를 스카우트하고 지장이 되는 교사를 내보낼 권한이 주어진다.

올해 안에 초중고 교실에 냉난방시설이 완비되고, 학부모들을 위해 모든 유치원이 종일제로 운영된다. 여성 교직원을 위해 구·군별로 2곳씩의 직장보육시설이 설치된다.

김상만 울산시교육감이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실행키로 확정한 ‘공약사항 실천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이 계획은 5개 영역 28개분야 100개 실천과제로 세분화되어 있다.

김 교육감은 30일 “후보 때 제시했던 울산교육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100여일간의 내부 검토를 거쳐 확정한 것”이라며 “이는 시민에게 문서로 약속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성적 향상 대책=김 교육감은 “올해 266억여원을 시작으로 2009년 273여억원, 2010년 291억여원을 투자해 울산 학생의 성적을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모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연간 2회의 학력평가를 실시, 성적향상 우수학교 10곳에 2000만원씩을 지원하고 이들 학교 소속 교사 전원에게 전보 가산점을 준다. 또 매년 20명 내외의 ‘베스트 티처’를 선정, 특별 전보가산점·표창·해외연수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교사 전입 내신제를 신설, 학교장에게 우수교사진 구축에 필요한 교사를 스카우트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열성이나 능력이 없는 교사를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내보낼 수 있도록 특별내신제를 강화한다.

학교장에 대해서도 엄격히 신상필벌하기로 했다. 우수한 실적을 낸 교장에게는 성과상여금을 지급하고 전보 우선권을 주지만 실적이 저조하면 피부로 느낄 정도로 봉급·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수준별 수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초등 교과과정을 수준별로 재구성하고, 성적 부진 학생에게는 담임교사 책임하에 대학생 학습도우미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고교에는 평균 3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 영어·수학 수준별 수업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부족한 강사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영어 원어민교사를 배치하고, 올해부터 초등영어체험센터 8곳과 중학교 영어체험학습실 10곳을 운영키로 했다. 무료 영재교육 대상자도 전체 학생의 1%에서 2012년까지 1.5%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 복지도 확 바꾼다=지난해까지 103곳에 그쳤던 유치원 종일반 운영을 올해내로 공·사립 유치원 전체로 확대, 필요한 시설·보육강사 확보를 위해 매년 4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여성 교사·직원을 위해 구군별로 2곳씩의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고,3자녀 이상 여교사에게 전보 우선권을 준다.

또 냉난방기가 없는 33개 학교에 총 87억원을 지원, 올해안에 모든 초중고에 냉난방시설을 완비키로 했다. 전문계 고교생의 5%에 1인당 연간 140만원 안팎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장애 학생을 위해 2010년까지 치료교육사 35명을 배치하고,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 31곳에 엘리베이터와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한다.

◇고입제도 개편=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일반계 고교 정원의 20%범위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입학생 성적에 따른 명문고 부활을 가능케 한다. 연합고사만으로 결정했던 고입 선발기준도 내신 성적을 50% 반영키로 했다.

2010년까지 정원 450명 규모의 외국어고·국제고·기숙형 공립인문고를 1곳씩 신설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명품 교육도시가 되도록 교육청 뿐 아니라 지자체·기업체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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