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예비신부의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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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불가피한 사정으로 신랑 김승환(金勝煥.32)군과 신부 노성은(盧聖恩.26)양의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합니다.』 30일 노종상(盧宗相.59)변호사는 친척.친지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둘째딸 성은양의 결혼식 연기사실을 통보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둔 29일 둘째딸 내외가 신혼여행물품을 사러삼풍백화점으로 쇼핑하러 나갔다 예비신부인 성은양만 돌아오고 하루만 있으면 사위가 될 승환씨는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각자 필요한 물건을 산후 1층현관에서오후 6시30분쯤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어요.그런데 그것이 저희둘을 영원히 갈라놓은 것 같아 후회가 됩니다.』 이들은 30일오후5시 결혼식을 올린 후 제주도로 3박4일동안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29일 신부집인 삼풍아파트에서 가까운 삼풍백화점에 물건을 사러 나왔다 사고를 당한 것이다.
〈金鎭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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