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6043억원 … 정몽준, 4년 새 재산 14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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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맞붙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左)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원이 25일 선관위 사무실을 찾아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3조6043억8075만5000원.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18대 총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신고한 재산 액수다. 등록 첫날 등록한 출마자들을 통틀어 단연 1위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낸 정 의원은 17대 총선 때는 2500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었다. 정 의원의 재산이 이처럼 4년 사이 14배나 뛴 것은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께 12만원대였던 이 회사의 주식은 급등해 지난해 말(주가 신고 기준) 44만2500원 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821만여 주의 가치만 3조원을 훌쩍 넘게 됐다.

주식을 뺀 정 의원의 재산은 예금과 부동산이 주류였다. 정 의원은 자신과 가족들 명의 예금 91억원을 신고했다. 또 서울 성북동 땅과 평창동 집 등을 합쳐 부동산으로는 27억여원의 재산 내역을 밝혔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무려 120억원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신고해 화제가 됐다. 신고 재산은 마이너스 120억5143만원. 지난해 대선 당시 신고 재산이 4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160억원이 넘는 빚을 졌다는 얘기가 된다. 이 후보의 측근은 “무소속 후보여서 선거 비용을 후보 이름으로 조달했어야 했다. 지난달 선관위로부터 130억원의 선거 보조금을 받아 20억원만 남아있는 상태다. 부동산과 예금 28억여원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론 10억원 플러스”라고 해명했다.

남궁욱·권호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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