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호흡안맞는 삼성 수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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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야구선수들이 수비를 할 때 요구되는 조건중의 하나는 「콜 플레이」다.
이는 낙구방지는 물론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
자신이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볼이라고 판단되면 「마이 볼」을외치는 것도 콜 플레이의 한 모습이다.
최근 삼성의 경기모습을 지켜보자면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삼성의 주전선수들은 대부분 신인선수들이기 때문에 아직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운 탓도 있지만 훈련부족이라는느낌을 준다.
21일 한화전에서도 이런 모습이 두차례나 발생했다.
1회말 2사 1루의 한화공격때 장종훈(張鍾熏)이 친 볼이 투수옆으로 치솟았고 삼성투수 김상엽(金相燁)은 재빨리 마운드를 비켜줬다.
삼성 3루수 이동수(李東洙)와 1루수 이승엽(李承燁)은 볼을서로 잡으려고 마운드쪽으로 이동하다 충돌했다.
다행히 이승엽이 볼을 잡아 아웃시켰지만 위험한 상황이었다.
7회말에도 이런 상황이 재현됐다.
한화 선두타자 이강돈(李康敦)의 타구가 투수와 포수 사이로 높이 솟았지만 김상엽과 포수 임채영(林采永)은 서로 잡으려다 부딪치며 둘다 볼을 놓쳤다.
운좋게도 볼은 회전때문에 파울볼이 되고 말았지만 내야쪽으로 굴렀다면 2루타가 가능했다.
콜 플레이는 경기의 승패를 가리는 실책방지는 물론 선수의 부상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기본기다.
[대전=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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