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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테니스 코트에 세르비아 태풍 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국제 테니스계에 불어 닥친 세르비아 바람이 심상치 않다. 호주오픈 때만 해도 국지성 강풍처럼 보였지만 이젠 태풍급이다.

올해 호주오픈테니스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3위)가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에서 열린 퍼시픽라이프오픈(총상금 385만9000달러)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디 피시(미국·98위)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2위)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4위)를 2-0으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전에서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을 2-0으로 완파한 데 이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를 돌려세운 피시의 반란마저 잠재웠다.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낸 조코비치는 반격에 나선 피시에게 2세트를 5-7로 내줬다. 하지만 3세트에서 서브에이스 5개를 뽑아내며 6-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를 잡는 등 올 시즌 명실상부한 남자 테니스 최강자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5위)에게 무릎을 꿇었던 이바노비치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분위기를 끌고 온 뒤 2세트는 6-3으로 가볍게 마무리,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여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이바노비치 외에도 3위 옐레나 얀코비치가 세르비아 강세를 함께 이끌고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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