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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파생상품형으로 구분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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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하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결국 미래를 예언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일이 아닌가. 요즘 주식 시장의 향방도 매우 불투명하다. 미국의 경기침체, 세계 유가 상승 등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마치 얇은 얼음판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까.

이런 상황에서 올 들어 얼마 전까지 원유, 금, 산업용 금속류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또 곡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일반 물가도 오르는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실물 자산의 상승세를 타고 원자재 펀드의 관심이 커졌다. 투자 자금이 몰리고 상품 출시도 잇따랐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원자재 펀드는 상품에 따라 투자 대상이나 전략 등에서 차이가 많다. 또 펀드가 쫓는 추종 지수도 다양하다. 때문에 투자할 때는 개별 상품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원자재 가격은 급락하기도 하는 등 기복이 심하므로 투자 때는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출시된 원자재 펀드는 크게 실물자산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원자재 관련 지수를 따라 운용하는 파생 상품형으로 나누어진다. 대체로 주식형 원자재 펀드와 파생 상품형은 수익 구조의 차이가 있다. 주식형은 원자재 가격이 해당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주가 하락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펀드 수익률로 빠르게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파생 상품형 원자재 펀드는 원자재값 급등이 바로 원자재 지수 상승을 야기시켜 펀드 수익률의 상승으로 비교적 빠르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 반대의 경우에는 주식형 펀드가 파생 상품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아 상대 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차이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반론적인 것이다.수익률은 개별 펀드 상품마다 운용 능력과 성과에 따라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상품 나와 있나=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Class C1’ 펀드는 로이터 제프리 CRB 지수에 연동돼 운용된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돼지고기, 가축과 설탕, 커피 등 식품의 투자비중이 높은 지수다.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 로저스Commodity 인덱스 파생상품1ClassA’와 ‘미래에셋맵스 로저스 농산물 지수 종류형파생상품(C-B)’는 RICI지수와 RIACI지수에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RICI는 원유, 밀, 귀금속 등 총 36개 종목을 가중 평균해 만든 지수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옥수수설탕 파생상품1’은 자산의 일부를 옥수수, 설탕(원당)의 해외선물에 투자한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 원자재 종류형재간접V-1(A)’는 원자재 투자 펀드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및 자본 소득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기은SG자산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펀드는 금, 은, 백금 및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 관련 글로벌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투자할 때는 이점을 유의하자=원자재 펀드는 먼저 투자 대상이 상품에 따라 특정 분야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종의 섹터 펀드로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원자재 가격은 기복을 보이면서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 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는 수요 공급 등 거시 경제 요인 뿐 아니라 늘 투기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단기간에 빠르게 올랐다가도 돌발 악재가 나타나거나 투기 요인이 사라질 경우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원자재 펀드는 높은 수익률에 현혹돼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전체 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 차원이나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투자 대상 펀드가 어떠한 기초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정갑 객원기자 <j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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