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日여객기 납치범 체포 1등 功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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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일본항공(ANA)보잉 747여객기 납치사건 해결의「1등공신(功臣)」이 승객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휴대폰의 뛰어난 기동성(機動性)이 세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경찰은 범인이 여객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했던 16시간동안 기내 사정을 소상히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은 승객들이 범인몰래 휴대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었다는 것.경찰은 휴대폰 통화 내용을 종합,내부 정황을 파악하고 진 압에 성공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가라시 고조(吳十嵐廣三)日관방장관도 발표를 통해『많은 승객들이 범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이나 화장실에 들어가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통해 기내 정보를 알려줬고 이는 진압작전을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범인도여승무원을 시켜 휴대폰으로 방송국에 자신의 요구조건등을 전달했으나 승객들이 외부와 통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착안하지 못한것 같다.아무튼 이번 일본항공기 납치사건에서 3백65명에 달하는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는데 결 정적인 공을 세운 휴대폰은 일본에서 올해 3백50만대를 넘는 수요가 예상될만큼 수요가 많았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88년부터 휴대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지난19일까지 가입자 수는 1백29만3천명으로 집계됐다.하루 평균2천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어 내년중에는 2백만명을 넘어설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10대 청소년들까지도 삐삐와 함께 자신의 휴대폰으로「무장」하고 있다.〈東京=金國振특파원.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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