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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르는 요령 … 거주 면적의 절반 용량이면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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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한 주부가 가전 양판점에서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신인섭 기자]

에어컨 구입의 첫 단계는 설치 장소를 정하는 일이다. 거실 공간이 넉넉하다면 스탠드형이 좋지만 평수에 맞는 벽걸이형이나 액자형도 무난하다. 방에 설치한다면 벽걸이형이나 액자형을 고른다. 거실과 방에 모두 설치한다면 멀티형을 선택하면 된다. 집 구조상 실외기 설치가 힘들다면 창문형을 설치해야 한다. 창문형은 소음이 상대적으로 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미리 체험해 보고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정용 에어컨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거주 면적의 2분의 1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99㎡(약 30평)형 아파트면 48.8㎡(15평)대 제품이면 무난하다. 여러 사람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나 상가는 가정용보다 1∼2단계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면적에 비해 용량이 작은 제품을 구입하면 적정 기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과다 작동하게 돼 전기료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에어컨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할 것 중 하나가 전기료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골라야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같은 1등급 제품이라도 전력 소비량이 다르므로 소비전력을 꼼꼼히 비교해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에어컨 설치비는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에 포함돼 있지만 배관 길이가 늘어나면 추가 비용을 치러야 한다. 업체나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스탠드형은 8~14m, 벽걸이·액자형은 4~5m 이내면 무료 설치해 준다. 이보다 배관 길이가 길면 m당 1만~1만5000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또 멀티형 제품은 무료 설치 대상을 스탠드형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 실외기 선반을 부착할 때도 추가 비용이 든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 불만사항 가운데 많은 것이 설치 관련이다.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에어컨을 구입할 경우 설치기사가 기본 설치비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땐 “기본 배관은 제품 가격에 포함돼 있다”고 따져야 한다.

유행을 따지지 않는다면 지난해 재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에어컨은 작동 원리가 동일한 만큼 연식이 바뀌어도 기능이나 성능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최근엔 디자인 요소가 강화되는 경향이다. 지난해 나온 제품도 대개 디자인이 우수한 편이다. 다만 지난해 재고 제품은 예약판매 기간이 지나야 살 수 있다. 신제품을 원한다면 판매사원과 가격 협상을 해 보는 것도 지혜다.

백화점·양판점 등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협상 가능한 가격’이다. 전자양판점에선 판매사원과 얘기만 잘하면 통상 5~10%가량을 깎을 수 있다. 에어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매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제품 구색이 다양한 데다 대량 구매를 통해 제품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도움말:김기범 소비자원 상품2팀장, 김성훈 하이마트 계절가전 바이어, 이상훈 에어컨 전문매장 과장, 최현준 다나와닷컴 팀장, 황윤제 캐리어 에어컨 상무(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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