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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북극점 원정 성공 중앙일보 탐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얼어붙은 북극해를 건너 저희 발로 직접 동.서양을 이은 셈이 됐지요.금세기초 피어리나 아문센의 극점 대원정 이후 최고의원정이라 자부합니다.대원들에게 감사합니다.』 中央日報 창간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북극점 원정을 성공시킨 허영호(許永浩.41)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알피니스트.
에베레스트 겨울원정(세계 세번째),마나슬루 무산소 단독등정(세계 최초)등을 비롯해 지구촌 8천m이상급 고봉 7곳을 오른 許대장은 이번 북극해 도보횡단에 성공함으로써 그의 「높이」에 대한 기록을 「넓이」로까지 확장시켰다.
『북극정복은 제 숙원이었습니다.지난해 남극점 원정 그 이전인89년부터 제 마음속의 눈은 북극해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許대장이 북극해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89년 북자극점 원정으로「연습」을 마친 그는 90,91년 두차례 도 전에서 쓴맛을 봐야만 했다.
[레졸루트 베이스캠프=林容進특파원 무전교신] 90년엔 극점을2백여㎞ 앞둔 북위 88도지점에서 개수면현상으로 인해 후퇴했으며,91년엔 許대장소속의 「오로라원정대」가 성공했으나 허영호 자신은 정작 극점을 밟지 못했다.
북위 87도 지점에서 달빛에 화상을 입는 바람에 최종열대원이대신 극점에 태극기를 꽂은 것.
이후 절치부심해온 그는 이번 원정성공으로 극점을 자신의 발로밟았을 뿐아니라 91년 당시 오로라원정대의 운행거리(캐나다~북극점)를 이번 도보횡단(러시아~극점~캐나다)에 의해 단숨에 2배이상 연장시켰다.아울러 세계 두번째 도보횡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면밀한 사전준비와 중앙일보 독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성원,그리고 행운이 뒤따랐습니다.아울러 우리의 성공을 빛나게 해준 그동안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도전자들에게도 감사를 보냅니다.』 올해는 유독 북극해가 도전 「러시」를 이뤘다.
그러나 슈퍼 알피니스트 라인홀트 매스너(이탈리아.50),미국의 노장 윌 스티거(51)도 95북극해도전에선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許대장의 성공이 더욱 빛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성공직후『매스너에게 빚진 마음』이라고 겸허해 했다.
「뜨는 해와 지는 해」-.북극해도전을 성공시킨 후 캐나다 현지에선 허영호와 매스너를 이처럼 대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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