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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포럼>"간큰남자"인용 여성공약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PC통신에는 특별히 마련된 온라인 선거운동광장란 외에 하이텔의 큰마을(GO PLAZA),천리안의 나도 한마디(GO WORD),나우누리의 큰마당(GO PLAZA)등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관심사와 의견을 띄우는 여론광장란에도 후보들의 출마변과 이에 대한 PC통신인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여론광장란을 통해자신을 알리려는 후보들의 홍보물이 다수 등장했다.
마산시장에 출마한 김인규씨는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이 처음 화면에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해 자원봉사자를 통해 하루 수차례 정기적으로 글을 새로 올리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대구시장선거에 나선 무소속 문희갑후보는 「간 큰 남자들 없애겠습니다」라는 재미있는 제목을 달고「아내가 외출할 때 어디 가노 하고 묻는 남자」등 시중에서 유행중인「간 큰 남자」시리즈 유머를 인용해 가며 여성문제에 관한 공약을 발표해 3~4시간만에 6백여명이 조회하는 큰「성공」을 거뒀다.
○…후보들이 여론광장란까지 진입한 것을 놓고 PC통신인들 사이에서는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대부분의 통신인들이『선거에 관심없는 대다수의 이용자를 짜증나게 하면서까지 선거홍보물을 띄우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을 올린 반면 일부는『이번 기회에 현실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라는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통신을 통해 자기 지역 의 후보자들과대화를 나눠 보자』고 주장했다.
여론광장란에는 또 『학교 옆공원에서 유세하는 소리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이런 것이 정치냐』고 따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글과『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사람인지를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某시장후보가 93년 1 4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제시했던 공약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 TV에서 서울시장후보로 나선 정원식.조순.박찬종후보간의 토론이 있은 후 천리안의 온라인 선거운동광장(GO 627)에는 23일 또 한번의 TV토론을 앞두고 이들 3인에게 묻는신세대의 재치있는 질문들이 3백여건 띄워졌다.
세 후보 모두에게 낙선된 이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고,정원식후보에게는『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지않겠느냐』,조순후보에게는 『지난 88년 대선때 누구를 찍었나』,박찬종후보에게는 『독불장군이라는데 자신이 옳다 고 생각하는 것을 시민이 반대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등의 질문이 올려졌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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