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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츠,NBA 2연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94~95 美프로농구(NBA)챔피언 결정전 4차전(15일.휴스턴)에서 휴스턴 로케츠가 올랜도 매직을 1백13-1백1로 격파,4연승으로 정상에 오르자 휴스턴 전역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관계기사 39面〉 ○…게임이 끝나자마자 체육관 밖에 주차됐던 차량들은 열광한 홈팬들이 뛰어 올라가 발을 구르고 빗자루 세례를 퍼부어 전파되는 봉변을 당했고 흑백인종을 가릴 것 없이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은 「클러치 시티」,「스위프」등을 외치며거리 를 뒤덮어 교통은 완전 마비.
경찰들도 완전히 일손을 놓고 방관하는 가운데 길가 곳곳의 녹지에서는 전라의 청소년들이 술에 만취한 채 뜨거운 장면을 연출했고 비상등과 헤드라이트를 모두 밝힌 차량들은 쉴새없이 클랙슨을 누르며 골목골목을 메워 마치 폭동이 일어난 듯 한 분위기.
보도진들은 게임이 끝난 후 도로가 마비되자 셔틀버스를 버리고달음박질로 40분 거리에 있는 숙소 「웨스틴 갤러리아」「매리엇」등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로케츠의 우승은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차례도 홈코트어드밴티지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일궈낸 것으로 NBA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로케츠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지구결승,피닉스 선스와의 8강전,유타 재즈와의 1라운드 등 네차례 모두 적지에서 1,2차전을 치르는 불리한 입장을 딛고 우승에 도달했다. 또 로케츠는 6번시드로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 가장 낮은 시드의 팀이 우승한 기록도 함께 세웠다.
로케츠는 이번 우승으로 모두 1백67만8천2백50달러(약 13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고 매직은 1백41만5천7백50달러를 받게 됐다.
○…15일 4차전이 벌어진 서밋체육관에는 일단의 빗자루부대가스탠드를 점령,카메라맨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로케츠가 3연승을 거둔 후부터 등장한 이 빗자루에는 로케츠의상징색인 빨강과 노랑으로 갖가지 만화와 「Sweep」라는 구호가 그려져 있었는데 매직을 4승무패로 쓸어버려라(일축하라)는 기원이 담긴 일종의 부적인 셈.
○…휴스턴 로케츠의 포워드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자신의 나이로보아 전성기가 지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32세의 나이는 물론 많지만 나는 아직도 젊은 선수들 못잖은 체력을 자랑한다』고 반박.
드렉슬러는 15일(한국시간)『나는 남다른 비법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언젠가 젊은 선수들에게도 전수하겠다』면서 자신은 「농구계의 조지 포먼」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
○…로케츠와 매직의 챔피언 결정전은 역대 결승전 가운데 가장매너가 깨끗한 클린 파이널로 기억될 전망.
NBA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트래시 토킹(TrashTalking)이 전혀 없었을 뿐만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서로에대한 찬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상대팀에 대한 험담을 자제하는 것은 괜한 말로 상대의오기를 부추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 NBA전문기자들의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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