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公 현금유출 보안체제에 "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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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沃川=安南榮기자]충북 옥천조폐창 화폐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특별수사반(반장 林安植부장검사)은 15일 도난 화폐가조폐창 내부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내 수색과 함께 직원 4백여명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조사대상자에 대해 가택수사도 벌일 방침이지만 유출사실 확인시점이 범행일로부터 1주일이나 지난데다 활판과 직원 1백80명과 완공과 직원을 합칠 경우 수사대상 인원이 4백명에 달해자칫 수사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관계기사 21面〉 검찰은『도난 은행권을 보관중이던 활판과 철제함(카트형태의 철망으로 제작된 함)을 관리하는 직원 6명과활판과 직원 4명등 10명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나 화폐를 보관중이던 활판과 창 고의 철제함 관리담당직원 외에 완공과나 검사과등 타부서직원들이 활판과를 수시로 출입했고 철제함에 잠금장치가 없는등 보안검색도 허술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타부서 직원들에 대해서도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10일부터 무단결근한 嚴모(39)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소환조사와 함께 집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으나 정신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사실이 확인되고 가택수색에서도 성과가 없었는데다 조사가 어려울 정도로 정신질 환을 심하게앓고 있어 일단 용의선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嚴씨의 병세가 화폐도난 사실이 확인된 직후 악화된 사실을 중시,嚴씨의 병세와 병력에 대해 정밀 조사중이다.
검찰은 도난금액(1백만원)이 소액인 점으로 보아 조직적인 범행가능성은 일단 배제하고 있으며 관련대장 대조결과 공정착오,또는 재고파악등 사무착오일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 4월25일이후 12차례나 임금협상이 결렬되는 등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들어 임금협상 과정에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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