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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회장’ 7주기 범 현대가 모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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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범(汎)현대가가 20일 고(故) 정주영(얼굴) 명예회장 7주기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제사는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지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기일엔 5년간 제사에 불참해 온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현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는 2002년 1주기 때를 제외하곤 출장 등 사유로 줄곧 제사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찾았다. 이번 기일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준(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의원 ,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고 정몽헌(5남)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정 명예회장의 직계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재계에선 정몽구 회장의 참석을 장자로서 집안 내부를 단속하려는 것으로 본다. 부친의 별세 이후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경영에 전념하고 비자금 사건을 겪느라 장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근래 범현대가는 현대건설 인수 문제, 정몽준 의원이 서울 동작을 출마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이 적잖다. 또 현대차 그룹이 최근 신흥증권을 인수한 뒤 회사 이름을 ‘Hyundai IB증권’으로 바꾸기로 한 데 대해 현대증권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이 불편해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이번 제사에 참석하는 걸 계기로 현대가의 미묘한 문제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화합을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범현대가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참석으로 자연스럽게 해묵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라며 “형제 간 우애를 다지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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