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월만에 목포찾은 金大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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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 11일 그의 정치적 고향인목포에 발을 디뎠다.지난 92년총선 이후 3년3개월만의 일이다.10일 전북에 이은 11일의 목포방문은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색을 짙게 풍겼다.
○…목포시민들은 이날 金이사장 강연이 있은 목포전문대 운동장(5천7백평)을 절반쯤 채우고 강연도중 열차례 이상 박수를 보내는등 모처럼의 귀향(歸鄕)을 뜨겁게 환영.
金이사장은 정계은퇴후 첫 옥외연설 형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김인곤(金仁坤.영광-함평)의원 구속과 정부의 조계사.명동성당 공권력 투입조치를 강도높게 비난하는등 그 어느 때보다 現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지방선거에서의 올바른 투표 행위를 역설. 그는『金의원 구속이나 한국통신 분규와 관련한 공권력 탄압은과거 군사정권 하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정부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
그는『나는 앞으로도 진정한 민주주의,恨없는 정치,지역간 평등한 관계,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치현실에 대한 참여의사를 강하게 표명.
○…金이사장은 이날오전 전주를 출발,목포로 오는 중간에「잠깐인사만 할 예정」이었으나 연도에 나왔던 지구당위원장들이「소매끝을 부여잡는」바람에 10분정도의 간이 옥외연설을 네차례 실시.
나주읍,함평 학다리장터,무안 버스터미널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차려진 간이유세장에는「지방선거 필승,대망의 정권교체」「미스터 지자제 김대중선생님」등의 피켓이 등장.박석무(朴錫武).김장곤(金莊坤)의원등 해당 지역구 의원들은 군수.도의 원 후보들을데리고 金이사장이 있는 간이연단에 올라와 기세를 올리기도.주민들도 金이사장이 차에서 내리자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김대중」을 연호하는등 열렬한 반응.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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