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型 명시 잠정합의-부대시설 對北 추가제제공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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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콸라룸푸르=李相逸특파원]경수로 협상을 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은 10일 핵심쟁점인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 중심역할의 합의문명시문제,경수로외 부대시설의 대북(對北)추가제공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측은 이날 美대사관에서 약3시간30분에 걸친 北-美 準고위급회담 수석대표회의가 끝난뒤『토의되는 문제들에 대해 잠정적 이해(Tentative Understanding:北측은이 영문표현을 쓰면서「잠정적 합의」라고 언급)에 도달했다.그와관련해 각기 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美측은 이와 함께『회담을 며칠간 더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는데 北美양측 대표단이 공식적으로「잠정적 합의」「잠정적 이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북한은 그동안 구두로 수용한 한국형과 한국 중심역할을 합의문에 어느정도 명시하는 것을 이해했으며 대신 미국은 북한의 부대시설 추가지원 요구가운데 원전(原電)모의작동장치(시뮬레이터)등 일부를 들어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北美는 이번 합의문에는 한국형임을 알아볼수 있는표현이 들어가는 대신 한국표준형 참조모델인 울진3,4호기는 명기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북한과 미국이 이처럼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협상이 완전타결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 입장이 중요하다』면서『현재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는 韓美협의 결론을 지켜봐야 이번 회담에 대한 정확한 전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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